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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고래
어릴 적 읽은 동화책과 어른이 되어서 읽는 동화책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전세계 사람들이 즐겨 읽는 동화 셍텍쥐베리의 <어린 동화>는 어릴 때 읽었던 그 느낌과 성인이 되어서 다시 읽는 그 느낌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문장과 문장 사이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고, 분석하면서 읽어가는데,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때 찌릿함을 느끼게 된다. 김경주 님의 <나무 위의 고래> 도 마찬가지이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 말하지만 아이들이 읽어도 무난한 동화이며, 우리들의 삶을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다. 아이의 순수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모습, 어른들은 이 동화를 읽으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몽상가의 의미가 모르면서 몽상가가 되고 싶었던 어린이, 대통령의 뜻을 모르면서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 그 때를 생각나게 한다.소설 속에 등장하는 오렌지색 머리를 한 디아. 디아는 나무 위에 살아간다. 태풍과 해일이 밀려와 보트가 바닷물에 휩쓸려 20m 위 나무 위에 커다란 가지 사이에 걸터 앉아 버렸다. 나무에 깊숙히 박혀 버린 커다란 보트 위에 살아가는 디아는 처음엔 두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두려움과 외로움을 떨쳐내기 위해 나무와 속삭이고 부리갈매기와 속삭이면서, 라디오 주파수에 의지해 하루 하루 살아간다. 먹을 꺼리도 마찬가지이다. 보트 위에서 해결하고, 추운 겨울 난방도 그 안에서 나뭇가지와 불을 활용해 살아가고 있다. 밑에서 내려오라고 하여도 디아가 내려오지 않는 건 밑 세상이 두려웠고 혼란그러웠기 때문이다. 내려갈 자신이 없었고,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디나는 나무 위 보트가 유일한 자신의 세상이며 그 안에 갇혀 지낸다. 처음 두려움과 무서움은 조금씩 흐려졌으며, 외로움이 엄습한다. 밤의 어둠을 별과 달에 의지해 살아가는 디아는 자신의 주면에 오는 모든 생명들과 함께 대화를 하기 시작하였다.그런 디아의 모습을 세상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였다. 나무를 베어내려는 개발업자는 디아를 위에서 아래로 냐려 보내려 한다. 벌목꾼에 의해 숲은 파괴되었으며, 디아와 함께 대화를 나누던 생명들은 하나 둘 사라지게 된다. 그럴 수록 디아는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었으며, 그 안에 숨어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디아에게 유일하게 나무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다. 어린 고양이가 굶주린 늑대에 잡혀 가는 걸 목격한 디아는 어린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늑대굴로 들어가지만 차마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어미 늑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어미 늑대개의 사랑을 먼저 느꼈던 것이다. 디아는 숭고함을 늑대를 통해서 느꼈으며, 자연의 순수함을 간직하려 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디아의 순수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한 아이라 생각하며, 치유 하려 든다.
나무 위 보트에서 살아가는 어느 소녀의 독백,
나는 나무 위에 살고 있어요.
혼자 살지만 많이 외롭진 않아요
커다란 태풍에 숲으로 떠밀려 온 보트 한 척이 나무 위에 걸려 있다. 소녀가 보트의 선실에서 지낸 지는 벌써 일 년.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 소녀를 이어 주는 것은 라디오 한 대뿐이다. 그러나 소녀는 오히려 세상 속에 있을 때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하며 세계를 투명하게 알아 간다. 날아온 부리갈매기 그리고 방울새와 친구가 되고, 우편배달부는 일주일에 한 번 나무 아래에 들러 편지를 전한다. 또 나무를 자르려 하는 벌목공, 옆 산벚나무로 불시착한 낙하병, 개발업자와 첩보원, 한 번도 본 적 없는 옛 윤리 선생님 등 새로운 이들을 잇따라 만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마을 밖에서 전쟁 소식이 들려오고, 사람들은 소녀에게 나무에서 그만 내려오라고 설득한다. 하지만 소녀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으론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상황은 점점 긴박해지고, 결국 소녀는 보트를 움직여 바다로 가려 하는데…….
작가의 말 -4쪽
1 -11쪽
2 -15쪽
3 -19쪽
4 -29쪽
5 -33쪽
…
23 -179쪽
24 -189쪽
25 -195쪽
26 -219쪽
27 -227쪽
기획 위원의 말_김경주 -248쪽
디자이너의 말_유지원
_[모노동화] 시리즈의 디자인 -250쪽
_제1권 나무 위의 고래 의 디자인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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