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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이부키다. 이제까지 표지 중 가장 예쁘게 그린 것 같다. 아니, 이제 까지 그린 이부키 중 가장 예쁘게 그린 것 같다. 신령안의 소년이라고 하는 주제에 도무지 신령스럽지 않은 에헤헤~ 스러운 둔한 눈빛만 보여주던 녀석이었다. (그게 매력이지만)
-배경으로 그려진 동백꽃이 매우 이부키스럽다. 표지만으로 소장가치가 있다고 해도 좋을 만큼 괜찮은 표지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니, 소위 오란고교 에서 주장되는 미소년은 당연히 아니지만 20세 미만은 쳐다도 안 보는 내가 좋아하는 청소년 그림이란 흔하지 않다. -_-
▼ 날개
-카르노다. 매우 카르노스러운 카르노다. ( 이 스러운 은 읽을 때는 매번 띄워 읽는 것 같은데 표기는 붙여 쓰는 건가? 음...;)
▼ 속표지
-나기양. 매력적인 창녀. 좋아하는 여자다. 이런 캐릭터를 생각해 낼 수 있었던 작가가 대단하다고 밖에...
▼ 시리즈
-지겹고 지루하고 어려워 미치겠는 아에트니키 사변 의 계속...
-대체 어느 잡지사이기에 이렇게 미칠듯이 어려운 내용을 계속 연재하게 허용해 주는 걸까.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잡지다. 문자로 철학서를 써도 이해 불가능할 만큼 어려운 만화다, 이건. 애초에 시작할 당시에는 어려움을 숨기고 가벼운 척 했지만 숨겨 봤자 소용없다. =_= 조금만 지나니 곧 본성을 드러냈다. 이 작가 만화 중 국내에 정발 된 건 거의 전부 봐 온 바... 앞으로 더 어려워 지면 어려워 졌지 쉬워 지지는 않을 거다.
-키스도 연애도 심지어 소년만화에서 매우 흔한 코드인 의리 조차 안 보이는 요상 괴팍한 만화.
→ 하지만 좋아한다.
▼ 인물
-카르노는 여전히 귀엽다. 대단하기 때문이다. 생 에 대한 집착보다 이 아이에게는 자기자신 에 대한 집착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어떤 결과에 봉착하더라도 자기 자신 만은 잃지 않겠다는 굳건한 마음이 이 아이를 생동감 있게 한다. 악마를 먹는 매우 특수한 체질은 카르노에게 정체성 의 문제를 던져 주었다. 먹는다 라는 것은 먹은 대상과 융화됨을 의미하고, 실제로 카르노는 거대한 에테르 덩어리 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머리카락 악마를 먹었을 때에는 손 발이 머리카락으로 변하기도 했다. 이부키가 다시 손발로 만들어 주기는 하였으나 그것이 정말 자신의 손 발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이부키가 마음 먹기만 한다면 언제든 무엇으로라도 변경 가능한 형체라면 무엇이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카르노의 존재는 약하디 약한 자기 자신 을 버리고 신 이 되고 싶어하는 소녀, 카르노 왈 호박 (이름 까먹은 지 오래 됐다;;; 왜 아무도 이름을 안 부르지;;;)에 의해 비교되어 도리어 부각 된다. 그 소녀와 같이 자기자신 에 불만을 가진 존재란 사실 또 인간 그 자체일 수 밖에 없지만,
그때문에 인왕 의 장난질에 놀아날 수 밖에 없는 간절한 마음은 공감과 안타까움 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싸움이 카르노의 승리로 끝나는 것은 별달리 큰 거부감 없이 용납 된다. 네 가지 장치 때문이다.
첫째, 두 사람의 싸움이 물리적 힘의 대결이 아닌 정신력 싸움이었다는 것.
둘째, 강한 트라우마는 방어에 큰 약점이 되지만 동시에 강한 공격력이기도 하다 는 인왕의 말.
셋째, 소녀와 싸울 당시 카르노는 인왕과 싸울 힘을 축적하기 위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존재를 먹어 서, 먹기 전 의 자신과 먹은 후 의 자신이 객관적으로 거의 다른 존재라 하여도 과언이 아닌 상태...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내 팔이라면 네가 내 다리라면 움직이라고, 움직이지 않는 스스로의 몸을 통제하여 움직여 내고 있었다는 점.
넷째, 세라가 걱정했는데... 라는 레비 저하의 마지막 생각 구름 때문이다.
-이부키는 참, 여전히, ......둔하다. 에테르를 조종하여 물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신령안의 소유자, 실제로 현재의 카르노의 형상 을 만들어 놓은 것은 그다. 카르노는 형상 과 관계 없이 자신 은 존재한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증명하려는 듯 하지만 만약 과연 가능한가 라는 의문은 이부키의 존재 때문에 계속해서 의문으로 남아 있게 된다.
여전히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별달리 비중없이 타자화 되어 무서운 존재 로서 존재한다. 위협해서 무서운 것이 아니라 살아 있어서 무서운 존재란 대상에 대하여 매우 실례되는 말일 수 있으나 그러하다. 보통의 인간 에게 그런 인간 의 존재가 얼마나 두려움의 대상일 수 있는지,
이부키 주변의 매우 비정상적인 인간들로는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을 그의 동생 유타 에 의해 작가는 명시한다. 함께 같은 밥을 먹으며 살아가는 가족이면서도 외경 하게 되는 평범한 인간 의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 하였다.
-일명 새녀, 나기는 내가 감히 말할 수 없는 캐릭터다. 인왕이라면 차라리 미친놈 이라고 말하겠거니와, 새녀는 잔인하고 변덕쟁이이면서 또한 따뜻하기도 한 매우 요상한 존재이기 때문에
흡사 봉신연의 의 달기 를 생각나게 한다. 열등감에 차 그녀를 창녀 라고 말하는 소녀의 앞에서 나기는 "넌 철학이 없어."라는 단호한 말을 던지고 편히 잠든다.
내 생각이지만... 인왕도 결국에는 몇 백년을 살아온 자기의 소견으로도 그녀를 차마 다 이해하지 못 하리라... ...
-레비저하.
....죽지 마세요...;;;;;;
▼ 스토리
-여전히 아스트랄하다.
실제 사건의 전개 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카르노가 무엇 을 하였고 인왕이 무엇 을 하였고 소녀가 카르노에게 졌다 는 것 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카르노가 무엇을 왜 하였고 인왕이 무엇을 왜 하였고, 소녀가 왜 카르노에게 져야만 하였고 나기가 왜 레비를 버리고 인왕의 새를 자처하였는지가 더 중요하다.
전혀 해명해주지 않는 암시 와 비유 가 왜 에 답하고 있지만 이 코드 들을 잘 엮어 하나의 의미 체계 안에 집어 넣기란 보통의 만화책 읽는 마음 으로는 불가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작가
-나루시마 유리
좋아하는 작가다. 내가 좋아해서 그런 건지... 내가 좋아할 만 한 작가라 그런건지.. 한국에서는 팬층이
없다 고 해도 무리가 않을 만큼 팬층이 얇다.
순정만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년만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히 BL만화라기에는 지나치게 어려운 만화를 그리는 요상한 사람이다. 차라리 그녀가 BL계가 아니라 남녀 불문 접근 가능한 곳에서부터 접근을 시작한다면 그 심도 깊은 철학을 전파하는데에 차라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 될 만큼 참 BL작가라서 아쉬운 점이 많다. 이 사람의 생각에 매우 깊이 동의하고, 그 발상에 지적으로 충격을 얻는다 하여도 쉽사리 다른 곳에 추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녀의 만화는 만화계가 아니라 문단에서 다루었다 하여도 심하게 어렵다... 는 평을 듣고도 남을 만큼 과하게 어렵기 때문에 이런 만화가 BL만화계에서 이해 받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는다.
<소년마법사>가 어디에서 연재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묘하게 BL색체를 띄고 있어도 그래도 이것은 전 성별(...) 이용가 이지만 <원수문서>의 경우에는 대놓고 BL이면서 대놓고 어렵다. 불노불사와 인간 복제, DNA와 인간 정체성, 동일 DNA복제와 일종의 근친상간(다 같은 DNA이니...)으로 인한 돌연변이 등등등... 아주 어렵디 어려운 이야기는 다 해대고 있다. (어째 안 짤리고 계속 책을 낼 수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나는 그저 감사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온갖 사상과 철학을 다 끌어들이는 한 편 또 그것을 매우 문학적으로 잘 구성해 내어 마치 모두가 다른 만화 인 것 처럼 하고 있지만, 결국 나루시마 유리의 만화는 모두 하나의 질문에 답하려고 애쓰고 있다.
- 나 는 무엇인가.
어디까지를 나 라고 할 수 있고 어디까지는 나 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소년마법사를 통해형체를 허물고 원수문서를 통해 유일성을 허물고, 그녀가 도달하려는 바는 마치 데카르트의 마지막 섬 같다.
이건 뭐지? 로젤리트,
네가 내게 했던 말, 그건 강해지라는 소리였다.
요새를 막는 악식의 왕자님, 카르노는 대담하게 미소짓는다!
만약 그때가 오면 그를 지키고 제어하는 건 너의 임무...
레비의 말에 이부키는 언젠가 기적을 기대한다.
그리고 유하는 카르노에게 결투를 신청하는데...
이 던전을 지배하는 것은 누구일까?!
기로에 선 이부키와 카르노에게서 눈을 뗄수 없는 아에트니키 사변 제5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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