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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나아가는 아이가 있었네./ 아이가 처음 본 사물, 아이는 그것이 되었네.’
우리는 정말로 많은 것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나와 일치하는듯한 느낌, 또 다른 나인듯한 느낌을 주는 무언가를 만날 때가 있다. 물론 처음 본 순간 한눈에 반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대체로 시간이 얼마만큼 흐른 후, 혹은 어떤사건이나 추억이 포개어졌을때 비로소 의미 가 움트기 시작한다. 의미가 완전히 피어나면 그것은 기능적이고 수단적인 사물로써가 아닌,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사물’로써 존재 자체가 특별해진다.장 클로드 카프만의 <여자의 가방>이라는 책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여자의 가방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녀의 영혼을 들여다 보는 것과 같다.’ 이 말처럼 개개인의 물건, 그 중에
서도 의미 있다고 여기는 물건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을 엿보는 것과 같다.의미있는 사물로꼽는 것들은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했던 기억,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잊고 싶지 않은순간과 대부분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무수한 점들의연속으로 나아가는삶 속에서 가장 특별했던 순간의 점들, 나를 지탱해줬던 뿌리 같은 것들은 사물로써 오롯이 드러난다.
이 책은 세계적인 석학 34명의 의미 있는 사물들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여행가방, 밀대, 키보드에서부터 미이라, 푸코의 진자, 점균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사물들이 나온다. 우리가 흔히 떠올렸을법한 사물들이 아니라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에서 ‘의미’를 찾는 그들을 보면서 나를 되돌아봤다. 맨 처음 이 책을 펼쳤을때 나는 ‘의미 있는’이라는 말을 ‘제일 값비싼’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의미있다는 것이 언제부터 값어치로 따지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을테다. 나에게 가장 의미있는
것으로 최근에 산 명품가방, 비싼 시계 등을꼽고 있지는 않았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네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하게 된 것은 네가 네 장미꽃을 위해서 소비한 시간때문이야. 라는 <어린왕자>의한 구절처럼내가 갖고 있는것으로부터시간의 무게, 특별한기억을 캐낼 수 있다면 그것은 또다른 나이자 세상에 하나뿐인 무언가로 자리매김할 수있다.누군가 당신에게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사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무엇을 꺼내 보일 수 있을까. 반짝거리는 값비싼 시계가 아니라, 낡고 볼품없어졌지만 하루종일 그 무언가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것, 평생토록 간직하고싶은것을 이미 갖고 있다면당신
은 꽤나 멋진 삶을 살았다고할 수 있겠다.
너무나 풍만하고 육감적인 작은 가리비 모양의 마들렌이 그렇듯이, 지워지거나 잠들어버린 사물의 형태는 내 의식 안에 제자리를 찾을 소생력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아주 먼 과거에서 아무것도 살아남지 못했을때, 냄새와 맛은 유일하게 오랜 시간 남겨진다.
과학자, 인문학자, 예술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저자들이 일상의 사물이 지니는 힘과 의미를 찾아나간다. 셰리 터클은 이를 편집하면서 사물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더욱 풍부하게 전달하고자 철학이나 역사서, 문학작품, 이론서 등에서 발췌해 각 수필 앞머리에 실은 짧은 글을 실음으로써 본문에 깊이를 더했다.
마치 저자들의 자전적 수필일 읽는 듯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일상의 풍부한 의미에 초첨이 맞추어져 있어 독자들도 쉽게 그 사물의 의미에 동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과, 수첩, 노트북 컴퓨터 등 너무나 일상적인 이 사물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철학을 전해주며 우리에게 폭넓은 가치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준다.
편자 셰리 터클은 우리 삶 속의 일상적인 사물을 보다 가까이에서 들여다 볼 것을 권하며 수필의 대상에 되는 사물의 이미지를 매우 정성스럽게 담았다. 사소하고 익숙한 그 사물이 바로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고 삶에 대한 애착을 놓지 않게 해주는 힘이며 우리를 세로운 세상과 이어주는 끈임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의미있는 사물들-셰리 터클
디자인과 연주의 사물들
첼로-토드 매코버
자료보관소-수잔 이
매듭-캐롤 스트로해커
별-미첼 레스닉
키보드-하워드 가드너
애도와 추억의 사물들
불사조 슈퍼히어로 -헨리 젠킨스
폴라로이드 SX-70-스테판 헬름라이히
남은 사진들-글로리아나 데번포트
할머니의 밀대-수잔 폴락
다락방의 그림-캐롤라인 A. 존스
여행가방-올리비아 다스테
훈련과 욕망의 사물들
발레 슈즈-에덴 메디나
혈당측정기-조셉 세베텔로
노란 우비-매튜 벨몬테
수첩-미셸 루빈카
노트북-애널리 뉴위츠
우울증 치료제-게일 와이트
변화와 이동의 사물들
멜버른 열차-윌리엄 J.미첼
1964 포드 팰콘-주디스 도나스
신디사이저-트레버 핀치
토끼인형 머레이-트레이시 글리슨
월드북 백과사전-데이비드 만
실버 브로치-수잔 루빈 슐레이만
역사와 교류의 사물들
라디오-줄리앙 바이나트
팔찌-아이린 캐슬 맥러플린
도끼-데이비드 미튼
딧 다 조우 : 타박상 치료제-수잔 스필렉키
진공청소기-나단 그린슬릿
명상, 새로운 시각과 관련한 사물
중국 수석壽石-낸시 로젠블룸
사과-수잔나 만델
미라-제프리 미플린
지오이드-마이클 M.J. 피셔
푸코의 진자-로버트 P. 크리스
점균-에블린 폭스 켈러
에필로그 무엇이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는가? -셰리 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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