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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최남선의 단군 신화를 바라보는 저서를 읽은 바 있어서 민족 사관을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접하게 되었다. 신채호의 글이 왕조가 아닌 민족을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한 진보적인 논설로 평가받고 있다고 해서 더욱 흥미로웠다. 기자조선을 부정하고 우리민족은 단군의 자손임을 강조한다.신채호는 가장 유명한 독립운동가이자 사학자일 것이다. 언론 계몽운동을 하다 망명하여 임시정부에 참여하나 견해 차이로 탈퇴하여 국민대표자 회의 소집과 무정부주의 단체에 가담하여 활동하였다. 그의 필체가 고스란히 담긴 독사신론을 찬찬히 들여다 보는 것으로도 폭넓은 지식과 세계관에 대해 감탄하게 되면서, 우리 민족에 대한 따듯한 애정까지 느낄 수 있어서 보람있었다.첫 장에서 한 국가의 역사책에 가치있는 것이 없음을 개탄하고 시작한다. 역사의 주인이 우리 민족일진데, 주가 되는 민족의 흥망 성쇠에 대한 서술은 없으니 제대로 된 교육이라 할 수 없다. 우리 나라의 인종은 선비족 부여족 지나족 말갈족 여진족 토족 등이 있으나, 분명한 땅의 주인은 자랑스러운 단군의 후손 부여족이다. 내륙 압록강 등에서 발원하여 추운 곳을 피해 동남쪽으로 옮겨 왔다. 서쪽과 남쪽이 항상 분립한 것은 기후 지리적 특성때문이다. 서쪽편은 항상 강하고 남쪽은 기후가 따듯하여 문약했다. 고구려 발해의 멸망도 남쪽 민족이 동서 협공을 해왔기 때문이다. 조상의 발상지를 돌려받지 못한 이유는 내륙지방의 천연 산물이 풍부하여 필요성을 못느껴서 라고 한다.세부 논증에서는 김부식으로 대표되는 기존 신라 중심의 사관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점이 눈에 많이 띄었다. 같은 종족을 없애기 위해 도적을 끌여들인 김춘추를 통일한 자로 부를 수 없다. 고려 혜종 때 거란이 대씨일가를 격파하여 만주를 점거하였다. 그런데도 우리 부여 민족은 칼을 뽑아 들고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압록강 동쪽만을 고수하여 조상들의 원수를 묻지 않았으니 민족의 억울함이 여기에 있다. 강감찬이 거란의 20만 대군을 물리쳤을 때도 발해 유민들이 고려에 국토 수복을 요청하였으나 묵살당했다. 따라서 단군의 옛 영토를 수복할 시대 정신을 잃어 버리고 압록강 바깥쪽의 민족이 우리와 같은 민족임을 알지 못했다. 김부식은 발해를 우리 역사에 기록하지 않은 죄가 크다.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본 신채호의 역사관을 제대로 국민의 역사 교육으로 채택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래야 부여 민족의 올바른 정체성 확립과 국가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 같다.
독사신론 (신채호 고대사 역사서)
독사신론(讀史新論)은 1908년 단재(丹齋)신채호(申采浩)가 29세의 젊은 나이에 민족주의 사관에 입각해 서술한 한국 고대사 역사서이다. 대한매일신보 에 1908년 8월 27일부터 12월 13일까지 연재되었지만 최남선(崔南善)이 만든 잡지로 알려진 소년 1910년 8월호에 「국사사론」으로 전재되었다. 현재 단국대학교 퇴계기념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당시 식민사관을 바탕으로 편찬된 역사교과서를 비판하고 민족 정통성과 자부심을 일깨우기 위해 ‘독사신론’(讀史新論)을 집필하기 시작하였다. ‘독사신론’은 근대 민족주의 사학의 초석을 다진 글로 처음으로 왕조가 아닌 민족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한 진보적 논설로 평가 받고 있다. 중국에서 흘러 온 기자조선을 정통에서 몰아내고 한민족이 ‘단군’의 후예임을 당당히 밝히고 있다. 총 50회가 발표되었는데 마지막 논설의 끝 부분엔 ‘미완’이라고 적혀있지만, 후에 발표된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로 완성된 것으로 본다.
판권 페이지
목차
1. 敍論
2. 제1편 상세(上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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