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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여행한 작가는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와 연해주를 방문하여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했고,이상설 선생님의 추모비에 묵념을 하고 최재형 선생님의 집을 둘러보고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 이준 열사 일행의 상황이 연상되었다고 한다. 나는 바람이다 라는 책에서는 조선을 탈출한 하멜과 일본을 거쳐 네덜란드까지 동행을 한 해풍이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만길이의 봄 에서는 김홍도와 만난 만길이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간혹 조선시대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그때 살았으면 어디서 무얼 했을까 생각하기도 하면서, 나는 해풍이도 되고 만길이도 된다. 이번엔 소만이가 되어 이준 열사를 만나 헤이그로 떠난다. 기억해야 할 일대한제국 1897-1910. 고종황제가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국가 의지를 담아 세계에 선포한 국호. 을사늑약(1905년) 일본이 우리나라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 강제로 맺은 조약. 고종 황제가 끝까지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의 조약이다.만국평화회의 -1907년 세계 각국 대표가 네덜란드 헤이그에 모여 군비 축소와 세계 평화를 논의한 국제회의. 고종 황제가 밀사를 파견하여 당시 일본의 부당한 간섭을 세계에 호소하려고 하였다.군부대신 -을사조약을 강제로 밀어붙이고 일본 관리보다 더 설쳐댐인력거를 끄는 아버지를 둔 소만은 대감댁에서 머물다 이화학당에 입학을 하여 기숙사에서 머물고 주말이면 아버지를 찾아간다. 아버지는 무엇보다 나라의 힘을 키우는게 우선이라고 백성이 할 일은 애국심을 가져야 하고, 학생들은 열심히 배우는 것이 애국의 지름길이라고 이른다. 그곳에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가 찾아 오고 (1886년 조선에 와서 영어를 가르쳤으며 우리나라 국권 회복을 위해 고종의 외교고문으로 활동) 어른들은 모여서 조용히 이야기를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 궁금하지만 소만은 어른들의 일이기에 참는다.아침 일찍 보영은 군부대신의 아들이 자신과 결혼하려한다는 사실을 알자 몰래 도망을 가는데 다리를 다치게 되어 소만은 보영을 부축하여경성역으로 갔다가 철도를 타고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어지러움을 느끼며 부산까지 간다. 땅굴을 파고 철길을 닦은 사람들의 피땀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며, 다른 나라를 침략하기 위한 철로라는 사실에 화가 난다. 보영은 부산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배를 타려는 소만의 아버지인 김집사님을 찾지만 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신문사에서 일하는 오빠에게 잡히고 소만은혼자 배를 탄다. 아버지는 어디에 계시려나.. 김집사는 대감마님을 대신해 을사늑약이 부당하다는 격문을 돌리다 감옥에 가고, 소만의 동생을 낳으려는 아내가 산통으로 죽어가지만 의사가서양 남자이기에 몸을 보일 수 없다고 끝내 고집을 피워 아내를 잃자 누구보다 앞서서 개화사상을 받아들였다. 눈빛에 힘이 담기고 의욕이 넘치는 아버지. 감옥에서 함께 나라를 걱정하며 공부한 사람들과 동지라고 부르고 형제처럼 지낸다. 갑판 아래 배의 아래쪽 객실에 사람들은옹기종기 모여있고,또래로 보이는 동혁이라는 아이와 어머니, 여동생을 만난다. 러시아의 동남쪽 지방으로우리나라 동해와 접해 있으며 중심 도시는 블라디보스토크인 연해주로가는 사람들은 일본 사람이 없길 바라며낯선 타국 땅으로 떠나며 불안해한다.동혁의 아버지는철로 공사장에 끌려갔다가죽도록 일만 하고산에 굴을 뚫다가 흙이 무너지는 바람에돌아가셨다고 한다.아버지 대신 가족을 돌봐야 하는 동혁은삼촌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있어서 간다고 한다. 갑자기 열이 나는동혁이 여동생 동순에게 보영 언니 가방 약 봉지에서 청심환을 꺼내 주어 동혁과 친해진다.멀미가 나서 갑판으로 나가다가 길고 뾰족한 턱에 안경을 끼고 홀태바지를 입은일본인에게 실수를 하게 되는데 구두에 토사물이 튀자소만의 뺨을 때린다. 맞은 건 억울하지만 그가 왜굴뚝 뒤에 숨어있었는지 궁금한 소만.검정 두루마리 차림에 중절모를 쓴 아버지와 우연히 만나지만열 발짝쯤 뒤에서 따라오라는 말을 듣고 슬며시 따라간다.제물포와 부산항을 합친 것보다 더 넓은 블라디보스토크 항구. 아버지는 부산으로 가는 배는 며칠 후에나 있으니 보영 아가씨 편지는 내게 맡기고 며칠 후에 돌아가라고 이른다. 마차 안에서 만난 일성 대감 (이준의 호. 독립 협회에서 활동하였으며 일본의 황무지 개척을 저지하기 위한 대한 보안회, 공지회 등을 조직)은체격이 큰 데가 눈은 범처럼 부리부리해서 가까이 가기가 두려웠다. 일성 아저씨는 우리들이 마치 태풍에 쫓기는 텃새들 신세와 다를 바가 없음을 안타까워 하셨다.배에서 본 우리나라 사람들이 짐을 이고 어디론가 가는 모습이소만의 눈에는 둥지 없는 새들과 다름없어 보였다.정동에서 보았던 아라사 공사관과 비슷한 집과 건물들이 수없이 이어졌고, 최 회장님 (최재형. 일찍이 러시아로 이주하여 장사를 통해 돈을 벌고 연해주에서 독립운동 지원)과딸 최베라를 만나고, 개척리에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는 마을인 고려인 촌에 들른다. 소만은 러일전쟁에서 이겨 일본의 권세가 대단해졌다는 사실을 듣고 대감마님이 자결을 하려던 이유도 보영언니가 곤경에 빠진 이유도 모두 일본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최회장님이 설립한 학교에 계동학교에 가고, 일성 아저씨의 강연이 열리는 대한학교에도 간다. 소만은 배에서 스쳤던 홀태바지를 알아보고 의아해하는데 삼촌을 도와 대한학교 근처 성당 앞길에서 인삼 장사를 하는 동혁을 만난다. 일성 아저씨보다 나이가 젊고 체격이 후리후리한 참찬 대감 (이상설, 당시 정3품 의정부 참찬)을 만난다. 아버지는 한성의 대감마님을 위해 길을 나선다며 내일 한성으로 돌아가서 언니 곁에서 떨어지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홀태바지가 또 나타나고 일성 아저씨를 보호하려다 아버지가다치고 아버지 대산 소만이 열차를 탄다. 열흘이 넘는 길을걱정하는 어른들께 소만은 하늘처럼 끝없는 대륙이 신기하다며 걱정을 덜어드린다. 그런데 정혼한 사람에게 전할 언니의 편지가 그렇게 중요한가? 담배 장수로 변장하여 열차에 타서 아버지가 무사함을 전해준 동혁.흰 저고리는 화통에서 뿝는 그을음 탓에 꼬질꼬질 때가 묻었고, 머리도 제대로 땋지 못해 부스스한 꼴이 창피했다. 말씨는 사근사근했지만 눈빛이 날카로운 치마저고리를 입은 처녀가 자신은 결혼할 사람과 유학할 곳으로 여행 중이라며 말을 시키고 소만이 어지러워하자 청심을 가져다가주고 인절미도 준다. 귀 밑에 팥알만한 점이 있네.인절미를 받아 두 어른과 맛있게 먹고는 머리가 멍하고 비칠거렸는데.. 가방은 뒤적질을 당해 열려 있고 안에 있던 물건들이 뒤섞인 채 흩어져 있었다. 일본인이 한복을 입고 위장해서 우리 짐을 노렸다니.. 언니의 서찰이 없어지고 소만은 당황해한다. 언니의 금반지를 내놓고 부족한 경비를 마련하고,서양 옷을 입고 머리도 단발로 자른다. 귀 밑 팥알 점을 가진 여자는 그들을 몰래 감시하며 진짜 서찰을 내놓으라고 협박 쪽지를 문 앞에 붙이고 사라진다.일성 아저씨는 서찰을 목숨보다 소중히 간직하라며 이 서찰을 아는 척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공사관에 가면 보영 언니와 정혼을 한 이위종을 만나지만 서찰에 대해서는 모른 척 하라고 한다.러시아 공사관에서 이범진 공사관과 아들 이위종 참서관을 만난고 이준, 이상설, 이위종 그리고 소만은 베를린을 지나고 드디어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한다.헤이그는 아라사보다 화려함이 조금 덜하면서도 한적해 보이는데길바닥에는 전부 돌이 깔려 있고 지붕이 뾰족하게 솟은 건물들이 간간히 보였다. 서찰을 꺼내는데비단 속 하얀 봉투에 오얏꽃 문양이 있다. 언니 편지인줄 알고 보관했던 황제 폐하의 신임장. 팥알 점을 가진 여자는보영 언니의서찰을 밀서로 잘못 알고 훔쳐 갔던 것이다. 황제 폐하의 명을 받들어 신명을 다하겠나이다. 소만은 서찰보다 더 간절하게 이위종에게 보영 언니의 마음을 말로 전하려고 생각하고,아버지를 대신해서 헤이그까지 오게 된 자신이 뿌듯했다. 하지만 이미 일본은 한국에서 온 그들이 대한제국 대표로 만국평화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었다. 대한제국은 일본에게 외교권을 맡겼다고 주장하는 일본 대표와 황제 폐하와 대한제국의 백성들은 일본에게 앞날을 맡긴 적이 없다며그 점을 분명히 세계만방에 알릴 거리고 말씀하시는 일성 아저씨.힘없는 나라가 당하는 설움이 이렇다는 걸 잘 봐 두어라. 일본인이 돌린 홍보물에는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인이 예닐곱 살 정도의 사내 아이를 데리고 서 있었다. 누가 봐도 일본 여인이 우리나라의 어린이를 보호하는 듯한 모습이었다.회의장에도 못 들어가고 답답해 하는데 영국의 ‘스테드’라는 유명한 기자가 대한제국에 관심을 보였다. 세 사람은 인터뷰 준비를 하고 영어를 잘 하는 이위종이 나섰다. 하지만.. 세 사람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한제국의 대표들은 끝내 회의장에 입장할 수 없었다. 신문에 호소문이 실리고 세계 각국의 대표들이 공고문을 읽었지만 대한제국을 옹호해 주지 않았다. 그 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만국평화회의에 일본의 부당한 간섭을 세계에 호소하려 참석하기 위해 고종 황제가 파견한 비밀밀사.그리고 일제강점기.. 지금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아직도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준 열사의 희생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지키려 애쓴 분들을 잊지 말아야한다. 리뷰: 나는 바람이다. 만길이의 봄해풍이의 모험 ‘나는 바람이다 1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해풍이의 모험 ‘나는 바람이다 2 나가사키에 부는 바람’해풍이의 모험 "나는 바람이다 3 바타비아의 소년 해적"해풍이의 모험 "나는 바람이다 4 동인도 회사의 비밀"해풍이의 모험 "나는 바람이다 5 튈프 호 항해기"만길이의 봄 (조 경숙)
일본의 간섭 속에 대한제국을
지키기 위해 떠난 네 사람의 머나먼 여정

1907년 대한제국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웠어요. 주변의 여러 나라들이 파도처럼 일어났고 우리나라는 그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어요. 이런 나라 사정을 세계만방에 알리기 위해 비밀스러운 여정이 시작됐어요. 그 길을 어리지만 당찬 소만이 함께했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러시아 횡단 열차를 타고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함께 가 보도록 해요.


중명전 박 상궁
처음 맛본 가배차
경부선 기차
부산항
아버지
화륜선에서 만난 남학생
블라디보스토크의 동포들
고려인 학교
시베리아 횡단 열차
미행꾼
오얏꽃 서찰
만국평화회의
태평양 건너